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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대형 MMORPG ‘레이븐2’ 5월말 국내 출시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레이븐2’를 5월말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신작 MMORPG ‘레이븐2’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를 비롯해 조두현, 주한진 디렉터가 ‘레이븐2’의 개발 배경과 비주얼, 전투 시스템 등 주요 콘텐츠를 공개했다.전작에 이어 레이븐2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배우 차승원이 쇼케이스 영상에 등장해 18일부터 시작되는 사전 등록과 5월말 정식 출시 일정을 소개했다. 김건 넷마블몬스터 대표는 “레이븐2는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하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레이븐1’의 증명된 게임성을 계승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블록버스터급 MMORPG”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는 낙인의 힘을 가진 특무대 신입대원으로서 ‘레이븐’ 세계관의 비밀과 운명에 따라 플레이하며 도미니온, 기간테스 등 전작의 인물들과 대립하게 되는 등 흥미로운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기존 모바일 MMORPG에서는 보기 드문 콘솔 AAA 게임 수준의 시네마틱 연출을 인게임으로 구현해 높은 스토리 몰입도를 제공한다. 또 게임 내 등장하는 몬스터와 배경을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비주얼로 연출해 정통 다크 판타지 콘셉트의 정점을 경험할 수 있다. 레이븐2는 디바인캐스터, 버서커, 나이트레인저, 뱅가드, 엘리멘탈리스트, 디스트로이어 등 총 6개 클래스로 구성됐다. 클래스마다 다른 방향으로 설계된 전투 구조를 바탕으로, 전투 시 각기 다른 처형 시스템, 절단과 선혈 표현 등 등을 구현해 차별화된 액션 쾌감을 제공한다. 또 보다 간편한 조작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 더욱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이외에 레이븐2에는 무기를 뛰어넘는 악마의 힘을 부여하는 ‘헤븐스톤’이 존재, 이용자들은 헤븐스톤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이어가게 된다. 또 거래소를 운영해 헤븐스톤을 비롯해 이용자 간 아이템 등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넷마블은 레이븐2를 5월 말 국내 출시할 예정이며, 모바일과 PC 크로스 플랫폼으로 서비스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4.18 17:23
e스포츠(게임)

‘디아블로 이모탈’ 올해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진행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MMOARPG 게임인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대규모 콘텐츠 ‘공포의 벼랑’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올해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새로운 정예 퀘스트와 보상으로 가득 찬 신규 도전, 특별한 현상금 사냥 활동 등을 담고 있다. 공포의 벼랑 속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정예 퀘스트인 ‘단련된 본능’을 통해 데커드 케인의 과거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디아블로2 시대의 사건을 통해 정체 모를 위협을 쫓으며 자신의 직관의 무게에 짓눌리는 트리스트럼 청년인 데커드 케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다.오픈 월드에서 ‘공포의 균열’도 찾을 수 있다. 균열 안으로 들어가면 더 강한 악마의 속성을 지닌 괴물들이 우글거리는 뒤틀린 성역을 만나게 된다. 서버 시간 기준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그리고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20분의 간격을 두고 무작위로 3개 지역에 나타나는 ‘공포의 균열 차원문’에 입장해 흉포한 괴물들을 상대하고 ‘칠흑 파편’을 획득해야 한다. 칠흑 파편을 모아 칠흑 첨탑에 바치면 우두머리를 소환할 수 있으며, 우두머리 처치 시 새로운 ‘공포의 정수’를 비롯한 보상을 받게 된다.공포의 정수를 일정 개수 이상 모으면 최대 4개의 마법 속성이 부여되는 ‘영원의 장비’를 보상으로 받는 ‘망각의 기둥’에 도전할 수도 있다.이밖에도 지옥학살자 현상금 사냥, 새로운 1대 1 결투, 새로운 전설 보석, 영웅의 여정의 새로운 장, 지옥의 융성 특정 기간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 및 기능 업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27 17:51
연예일반

‘장원영 언니’?…장다아, ‘피라미드 게임’ 안정적 연기로 눈도장

신예 장다아가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빠르게 다져가고 있다. 장다아는 연기 데뷔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에서 겉과 속이 다른 두 얼굴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장다아는 이 드라마에서 2학년 5반의 일원이자 백연그룹 손녀인 백하린 역을 연기했다. 극중 백하린은 같은 반 친구들이 모두 사랑하는 친절하고 상냥한 성격의 학생이지만, 합법적 왕따를 뽑는 피라미드 게임의 주동자라는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하는 인물이다. 장다아는 이 같은 백하린의 이중적인 얼굴을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소화했다. 백하린은 1회에서 백연여고 2학년 5반으로 전학오는 주인공 성수지(김지연)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대하지만 왠지 모르게 싸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알고 보니 백하린은 피라미드 게임을 만든 장본인이었고, 친절한 얼굴 뒤 악마의 모습을 숨기고 있었다. 장다아는 백하린 캐릭터를 나른하고 초점이 없는 눈빛, 감정을 헤아리기 어려운 말투로 탁월하게 소화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의 원작인 동명의 웹툰에 등장하는 백하린 캐릭터와도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이 역할을 위해 장다아는 스태프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연구와 고민을 거듭했다. 캐릭터의 성격과 자신의 공통점을 찾으며 악역의 감정선과 심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장다아는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기 전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로 먼저 유명세를 탔다. 특히 지난달 23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에 출연한 장다아는 누구봐도 장원영의 언니로 알아볼 만큼 똑 닮은 외모와 목소리를 지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장다아는 지난해 4월 장원영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산하 연기자 레이블인 킹콩by스타쉽과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장다아는 지난 1년간 연기 레슨을 받으며 오디션을 보러 다녔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피라미드 게임’ 백하린 역에 발탁됐다.장다아가 이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은 웹툰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게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연출자인 박소연 PD는 지난달 26일 제작발표회에서 “주인공 김지연 이외엔 모두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했다.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며 “장다아는 그냥 백하린 자체였다. 연기와 싱크로율 모두 좋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이어 “장다아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사무실에서 일대일 대본 리딩도 했다. 본인이 백하린을 그려내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며 “그런 성장 과정이 눈에 많이 보였다”고 칭찬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4.03.07 05:37
예능

‘데블스 플랜’ 시즌2 제작 확정...PD “확 새로워진 모습 준비” [공식]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 ‘데블스 플랜’이 시즌2로 돌아온다. ‘데블스 플랜’은 공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23개국 톱10 리스트 진입, 글로벌 톱10 TV쇼(비영어) 부문 자체 최고 순위 3위를 달성하는 등 한국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저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데블스 플랜’은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을 통해 두터운 팬덤을 형성한 정종연 PD만의 촘촘한 세계관과 7일 합숙 기간 동안 매일 두 차례 펼쳐지는 고퀄리티 게임으로 두뇌 서바이벌 장르 예능의 ‘정점’을 보여줬다. 특히 저마다의 전략과 캐릭터를 지닌 플레이어들이 오직 승리를 위해 연합과 배신을 오가며 만들어 낸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단연 ‘데블스 플랜’의 백미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나아가 하나의 작은 사회에서 휴대폰 등의 전자 기기를 통한 외부와의 접촉 없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생활하는 만큼 다양한 인간 군상과 관계 변화를 보여주며 흥미로움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제목에서 나오듯이 악마의 초대로 시작되는 일종의 ‘사회적 실험’으로서, 악마에 홀린 듯 평소와 전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만나는 출연자들의 면면이 담기며 ‘데블스 플랜’은 상상 그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이에 과연 시즌2에서는 어떤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모일지, 어떤 독창적인 두뇌 게임이 펼쳐질지, 치열한 승부의 과정 속 최고의 두뇌 플레이어 자리는 누가 차지할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연출을 맡은 정종연 PD는 시즌2 확정으로 기쁜 마음을 표현했으며 “확 새로워진 모습을 준비할 것” 이라고 전해 새로 선보일 시즌 2에 대한 기대감 또한 한층 높였다.시즌2 제작을 확정한 ‘데블스 플랜’ 시즌1은 오직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11.07 08:59
연예일반

“현실판 ‘오징어 게임’”…박경림→곽튜브도 울린 치열한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 [종합]

12명의 참가자들을 웃고 울리는 잔혹한 ‘악마의 계획’이 시작된다.1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하석진, 이시원, 프로 바둑기사 조연우, 전 아나운서 이혜성, 방송인 서동주, 박경림, 대학생 김동재, 프로그래머 기욤, 유튜버 궤도, 곽준빈, 정종연 PD가 참석했다.‘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의사, 과학 유튜버, 프로 게이머, 배우 등 다양한 직업군이 모인 12인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더 지니어스’,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종연 PD의 신작이다.제목 ‘데블스 플랜’의 뜻은 ‘악마의 계획’으로, 최후의 승자에게는 상금 5억 원이 제공된다. 10년 동안 두뇌 서바이벌 예능만 제작해온 정 PD의 노하우가 총집합한 끝판왕 서바이벌인 만큼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정 PD는 “그동안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나보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익숙치 않은 나, 나 자신도 모르던 나를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출연자들은 믿고 보는 정 PD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데블스 플랜’에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하석진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쟁 서바이벌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곽준빈은 평소 정 PD의 엄청난 팬이었다며 “탄자니아에 있을 때부터 방송에 나가고 싶다고 어필을 했다. 다행히 한국에 들어오고 바로 미팅을 진행됐다. 팬으로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그동안 MC로서 대중을 만났던 박경림은 “항상 혼자 진행을 하다 합숙을 하고 함께 게임을 한다는 게 너무 즐거울 것 같았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또 촬영 시기가 명절 연휴라 너무 좋았다”고 농담을 던져 폭소를 안겼다. 서동주 또한 “한국에 와서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만, 어디에서도 저의 솔직한 모습은 드러내지 못했다 생각했다. 제 진정한 모습이 데블일지언정 한 번 나가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정 PD가 만든 첫 두뇌 서바이벌 예능은 2013년 첫 방송돼 시즌마다 신드롬을 일으킨 ‘더 지니어스’다. 정 PD는 ‘더 지니어스’와 ‘데블스 플랜’과의 차이점을 ‘합숙’이라고 뽑으며 “외부 생활과 단절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인 만큼 출연자의 몰입감을 높이고, 모든 출연자의 대화를 캐치해 이들의 관계를 촘촘하게 연결했다”고 말했다.‘데블스 플랜’에는 메인 매치와 상금 매치까지 총 두 가지 게임이 있다.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피스’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바로 메인 매치. 출연자들이 모이는 곳은 600평이 넘는 실내 스튜디오로, 게임이 이뤄지는 ‘게임동’과 생활 공간인 ‘생활동’을 구분해 설계했다. 수도, 하수, 전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를 완벽하게 숨겨 완성도 높은 세트를 완성했다. 박경림은 첫 스튜디오에 입성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생활관은 마치 ‘논스톱’의 거실처럼 편안했다”면서도 “게임동에서는 정 PD의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시원은 생활동의 음식을 추천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에 나온 최후의 만찬처럼 성대하게 나왔다. 전문 셰프가 아니면 나올 수 없을 정도의 퀄리티였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출연진들은 저마다 ‘데블스 플랜’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하석진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만큼 일시정지를 하고 보실 수 있다. 룰을 이해하며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PD도 게임의 난이도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며 “영화 ‘오펜하이머’보다 쉽다”고 해 폭소를 안겼다. 곽준빈은 “프로그램에 악마가 숨겨져 있을 줄 알았는데, 착한 얼굴을 가진 분들이 악마가 되어간다. ‘오징어 게임’의 현실 버전으로 우리나라 두뇌 서바이벌 예능의 한 축이 될 것 같다”고 말해 흥미를 끌었다.‘데블스 플랜’은 총 12부작으로, 오는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2023.09.18 12:07
야구

[프로야구 40주년 올스타⑤] '악마의 2루수' 정근우

정근우(40)의 별명은 '악마의 2루수'다. 안타라고 여긴 타구도 어느새 쫓아가 잡아낸다. 얄미울 정도로 수비를 잘한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40주년 올스타 2루수로 정근우가 선정됐다. 세대별 야구인 10명씩 총 40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정근우는 22표를 획득, '악바리' 박정태(14표)를 제쳤다. 정근우는 2020년 11월 은퇴식에서 "역대 최고 2루수는 내가 맞는 것 같다"면서 "'악마의 2루수'라는 애칭처럼 되고자 많이 노력했다. 키를 넘는 타구는 몰라도 옆으로는 타구를 빠뜨리지 않겠다는 자세로 뛰었다"고 말했다. '선배 2루수'도 이를 인정한다. 정근우는 2007년 잠시 유격수로 뛴 적 있다. 당시 그와 키스톤 콤비를 이룬 정경배 SSG 랜더스 타격코치는 "정근우를 따라갈 수 있는 2루수가 현재 성적으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철인'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는 "스로잉(송구)이 안 좋아 보일 수 있는데 어깨가 강했다. 또한 수비 범위가 엄청나게 넓었다. 견실하면서 재치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정근우는 2000년 캐나다 애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였다. 추신수(SSG)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태균(은퇴) 등과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체격(1m 71㎝)이 작다는 이유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고려대에 진학했다. 고려대 선배였던 박용택은 정근우를 "쥐똥만 한 녀석이 운동을 열심히 했다. 승부욕도 엄청났다. 예쁜 후배였다"라고 회상했다. 2005년 SK(현 SSG)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을 만나 '최고 2루수'로 성장했다. 정근우는 "김성근 전 감독님이 치는 펑고를 너무 많이 받았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훈련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그는 2007년과 2008년, 2010년 등 SK에서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고등학교 때 입스(심리적 요소로 공을 정확히 던지지 못하는 증상)를 느꼈다. 대학 때, 그리고 프로 입단 후까지 무려 세 번이나 입스가 왔다. 많은 선수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퇴하지만, 정근우는 끝내 이겨냈다. 팔꿈치 수술도 세 번이나 받았다. 당시 의사가 "이런 팔로는 야구를 못 한다"고 했을 정도였다. 정근우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과 싸워 이겼다. 공격과 주루도 뛰어났다. 프로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을 기록했다. 정확성도 뛰어났지만, 작은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장타력까지 갖춘 2루수였다. 끝내기 안타도 16개(KBO리그 최다 기록)를 때려낸 바 있다. 통산 371도루를 기록했고,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찍었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3회(2006년, 2009년, 2013년), 득점왕 2회(2009년, 2016년)를 수상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공수가 완벽했던 2루수"라고 말했다.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한 정근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 등에 기여했다. 대표팀 통산 성적은 40경기 타율 0.324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3이다. 2021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KT 위즈의 2루수 박경수는 "정근수 선배님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좋은 플레이와 임팩트는 2루수 중에서도 '넘사벽'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정근우는 2014년 한화 이글스와 4년 총 70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이적했다. 2+1년 총 35억원의 두 번째 FA 계약 후에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나중에는 외야수와 1루수로 나섰다.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정근우는 '2루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고, 결국 1년을 더 뛰고 은퇴했다. 그는 "포지션 변경에 방황하면서 여러 고민도 했는데 (LG로 옮겨)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감사드린다. 어떤 선배가 '한 자리를 10년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난 '10년 넘게 할 거야'라고 다짐했는데, 2루수로 은퇴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이 2루수로 출전한 선수가 바로 그다. 김경기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2루수는 꾸준히 활약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어떤 2루수가 팀에 가장 큰 도움을 줬을까 생각해보니 정근우가 떠올랐다. 2루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은 "정근우는 공수 능·력과 파이팅을 모두 보여줬다. 이상적인 2루수의 모든 조건을 갖췄다. 팀 공헌도도 높았다"라고 평가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같이 뛰어본 선수 중에는 정근우가 가장 좋은 2루수다. 지도자의 눈으로 봐도 그렇다. 공·수·주 모두 독보적이었다. 근성도 뛰어났다.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라고 말했다. 2020년 신인왕 KT 소형준은 "정근우 선배님은 수비도 좋았지만, 타석에서 상대 배터리와 야수진을 흔들 수 있는 타자였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 상대하기 힘들었다"라고 했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KIA 이의리는 "악바리 같은, 근성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표현했다. 이형석 기자 2022.01.16 09:00
야구

수직 무브먼트 30.4㎝…중력 거스르는 '악동' 안우진

투수가 던진 공은 물리적으로 떠오를 수 없다. 포수를 향해 날아가는 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아 떨어지는 포물선을 그린다. 하지만 타자는 일반적인 궤적보다 '덜 떨어지는' 공을 떠오르는 것처럼 느낀다. 흔히 말하는 '라이징 패스트볼(rising fastball)'은 실제 공이 떠오르는 게 아니라 타자가 느끼는 착각의 결과다. 투구의 수직 무브먼트(vertical movement)가 클수록 '라이징 패스트볼'에 가깝다.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2)은 수직 무브먼트 값이 큰 투수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안우진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는 30.4㎝로 KBO리그 상위 8위(750구 이상 기준·리그 평균 26.4㎝)였다.투구가 회전하지 않고, 중력의 영향만 받아 떨어지는 지점을 0으로 정하면 안우진의 직구는 이보다 30.4㎝ 높다. 그만큼 타자는 공이 떠오르는 것처럼 느낀다. 국내 오른손 투수 중에선 배제성(KT 위즈·33.4㎝)·김민우(한화 이글스·31.6㎝)·이태양(SSG 랜더스·31.2㎝)에 이어 네 번째다. 그런데 안우진은 앞선 세 선수와 차별화된 무기가 하나 더 있다. 바로 구속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9㎞로 리그 선발 투수 중 가장 빠르다.키움 전력분석 관계자는 "안우진은 (다른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수직 무브먼트가 좋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형성되는 하이 패스트볼 효과가 뛰어나다. 공의 회전수도 많아서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게다가 구속까지 빠르니 타자가 공략하기 더 어렵다"고 말했다. 자주 상대하지 않았던 타자들은 생소함까지 더해진다.지난 1일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선 안우진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안우진은 7회 1사까지 삼진 9개를 뽑아냈다. 5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 쾌투로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패하면 시리즈 탈락하는 중압감이 큰 무대. 그는 한 가지 확실한 게임 플랜을 세운 듯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무조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직구를 꽂았다. 이 높이로 빠른 공을 던지면 타자의 눈높이와 비슷해져 배트가 나오기 쉽다.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보이는 안우진의 결정구에 두산 타자들은 계속 착각했다.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7㎞까지 찍혔다. 탈삼진 9개 중 삼진 5개의 결정구가 직구였고, 모두 헛스윙이었다. 김재환·박건우·양석환 등 내로라하는 두산 간판타자들의 배트가 맥없이 돌아갔다. 직구로 밑그림을 잘 그리니 변화구인 슬라이더(탈삼진 3개)와 커브(탈삼진 1개)도 더 위력적이었다. 이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곧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지려면) 견갑골 근육을 잘 써야 하는데 그걸 굉장히 잘 사용하고 있다. 모든 구종을 완벽함에 가깝게 투구하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2018년 1차 지명을 받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만 무려 6억원. 고교 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지만, 입단 직후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2018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아 데뷔도 하기 전에 '악동' 꼬리표가 붙었다. 올 시즌에는 지난 7월 팀 선배 한현희와 수원 원정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서울에서 술을 마신 게 적발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 징계로 시즌 아웃이 유력했다. 그러나 선발 보강이 필요했던 홍원기 키움 감독이 그를 1군에 불러올렸다.그가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릴 만하다. 2일 열린 WC 2차전 패배로 시리즈 탈락한 키움이 수확한 올해 포스트시즌(PS) 성과 중 하나였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1.03 09:14
연예

'머니게임' 파이, "저 쉽게 안 죽어" 김계란-진용진까지 저격? 녹취록 다 공개

인기 유튜브 예능 '머니게임'에서 여성 출연자들의 집단 퇴소, 상금N빵 분배 논란, 전기와 공혁준과의 욕설 싸움 논란 등으로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아온 파이가 24일 밤 "너무 억울하다"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공개했다.그는 지난 24일 아프리카TV 방송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머니게임'에 참여하게 된 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자동 녹음'되는 자신의 휴대폰 녹취록을 모두 오픈하면서 밝혔다. 특히 그는 '가짜사나이'로 유명해진 김계란이 자신을 '머니게임'에 섭외한 것이며, 제작진의 각종 방송 편집 및 조작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쳤다.실제로 그의 통화 내역에 따르면 김계란을 비롯한, '머니게임' 기획자 진용진과 제작진 등은 파이에게 "게임 진행 도중 전혀 제작진의 개입이 없을 것이며, 공정하게 진행될 것이다. 악마의 편집은 없을 거다. 다만 편집 과정에서 시간 순서가 바뀌거나 네티즌들 입장에서 저희 의도와 다르게 비난이 될 만한 부분이 보일 수 있다"며 파이를 적극 섭외했다.이에 파이는 "나는 괜찮다. 다만 내가 담배를 피는데 편집해 줄 거냐"라고 질문했고 김계란은 "그런 부분은 당연히 편집한다"고 답변했다. 이후 파이는 "실제로 나는 (촬영장에서) 담배를 피지 않았다"고 밝혔다.녹취록을 공개한 파이는 "제작진 개입이 없을 거라고 했는데 3번(박준형)과 제작진이 유착관계였던 것 같다. 진용진이 스튜디오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또 전국진이 방송에서 '여자 참가자들이 집단 퇴소 후 1번(공혁준)의 퇴소를 요구했다'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 파이는 "처음에는 1번 퇴소를 요구했지만 입장을 바꿨다. 우리는 그저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바랐다. 무릎을 꿇게 한 적 없다"며 당시 녹취록을 공개했다.집단 퇴소 이유에 대해서는 "1번이 본인의 이익만을 위해 정보를 구매했고 4번(전기)은 2번(육지담)에게 정신과 약 발언을 했다. 그래서 모두 감정이 상해서 그런 것이다. (여성 퇴소자들이)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제작진 측이 여성 스태프와 함께 우리 집으로 온 거다. 그리고 랍스터만 먹은 게 아니라 제 사비로 대게도 시켰다. 집으로 간 후 '나는 우승이 중요하니 상금을 내가 가장 적게 받고, 다 같이 나눠 갖자'고 계획을 짰다"고 '상금 N빵' 결정 과정을 밝혔다. 이어 파이는 "그런데 '머니게임' 복귀 후 제작진이 2번에게 퇴소를 요구했다. 그 상황에서 계획이 틀어졌고, 8번(니갸르)가 '모두가 우승하는 건 어떠냐'고 했지만 저는 '계획대로 하자'고 했다. 저는 총대를 메고 행동하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지만 챙기는 거에서 회의감을 느꼈다. 이후 7번(가오가이)를 탈락시킨 후 자진 퇴소했다. 상금에 대해서는 5번(이루리)가 단체방을 만들어서 알아서 분배한 거다"라고 설명했다.특히 파이는 "제작진이 정보 구매권을 모두에게 안 알리고 1번에게만 판 것은 특혜 아니냐. 공평성에 어긋난다. 장성규님이 나온 라디오 방송에서도 1번이 혼자 창의적으로 정보이용권을 구매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혼자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다. 4번도 생각이 있었고, 저도 그 후에 구매하려 했는데 제작진이 '정보는 못 산다'라고 했다. 룰을 갑자기 바꾼 것"이라고 제작진의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그는 "1번과 4번이 저희 6명을 왕따시킨 것이지 우리가 2명을 왕따시키지 않았다. 타 출연자들은 거짓 폭로를 하고 있다. 나를 빌런처럼 묘사해야 더 재미있게 보이니까 편집을 나에게 불리하게 한 것이다. 그것까지는 이해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면 본인들이 살겠다고 하는 행동들 다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를 매장하려고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나야말로 남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억울하지만 꾹 참고 있던 거다"라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파이는 "제작진이 제가 다칠까봐 편집에 신경써 준 것이라고 하는데, 저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그냥 다 공정하게 오픈해 달라. 저 섭외한 과정부터 집단 퇴소 모습까지 다 찍어놓지 않았냐? 영상 없다고 하지 말고, 저 욕먹어도 되니 모든 내용을 다 오픈하길 바란다"라고 억울함을 재차 호소했다.유예진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05.25 09:37
야구

'은퇴' 정근우 #작은 신장 #입스 #악바리 #김성근

정근우(38)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은퇴 기자 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최근 은퇴한 동갑내기) 김태균은 은퇴 기자회견 때 눈물을 흘리던데, 나는 왜 이렇게 눈물이 안 나지?"라며 특유의 입담을 자랑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2루수 정근우가 선수로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정근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5년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정근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성장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득점왕 2회, 골든글러브를 3회 수상했다. 리그 최다 끝내기 안타 16회에 역대 최초로 11년 연속 20도루를 올렸다.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에게 '마지막 1년'은 소중했다. SK와 한화를 거친 그는 2018~19년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 외야수와 1루수로 옮겼다. '2루수'라는 자부심이 컸던 그에게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했다. 그는 정주현과의 2루수 경쟁을 펼쳤지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는 "2루수로 한 시즌 더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LG에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은퇴 소감은. "프로야구 선수 정근우로 인사를 하는 마지막 자리다. 고려대 재학 때 훈련 중 프로 지명 소식을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벌써 16년 세월이 흘렀다. 은퇴 기자회견을 앞두고 어떤 얘기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미련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 그동안 아껴주신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1~2년 전 포지션을 전향하면서 여러 고민을 했다. LG에서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주셔서, '2루수 정근우'로 마지막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다.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더라. 앞으로 제2의 인생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 -은퇴를 계획한 시기는. "지난 7월 허벅지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된 뒤 은퇴 계획을 세웠다. 많은 분이 예전의 플레이를 기대하실 텐데, 지금은 그때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2루수에 대한 애착이 컸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님이 수비 훈련을 워낙 많이 시키셨다. '악마의 2루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타구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 못 잡더라도, 옆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가장 좋았던 시절은. "2006년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하고 이후 2017년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SK에서 여러 번 우승했고, 국가대표로 발돋움했다. 한화에서는 홈런과 타점을 많이 보탰다. LG에선 다시 한번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프리미어12가 기억이 많이 남는다. 2015년 프리미어12가 국가대표 2루수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라는 걸 염두에 두지 못했다. 당시 주장으로서 우승까지 해서 행복했다." -'은사' 김성근 감독님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에 대해 말씀드렸다. '왜 벌써 그만두느냐'고 하시더라. '이제 은퇴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감독님 덕분에 잘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LG에서 함께 은퇴한 박용택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용택이 형과 내게는 마지막 경기였다. 그래서 이닝이 지날수록 (팀이 지고 있어) 불안했고, 아쉬웠다. 경기 끝나고 껴안으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라며 서로 응원했다. 나는 시즌 중 은퇴를 결심했지만, 용택이 형이 한창 '은퇴 투어' 중이어서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됐다. 시즌 막판에는 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이어서 발표할 수 없었다." -1982년 동기(이대호, 오승환, 김태균)들도 하나둘씩 은퇴한다. "유니폼을 벗은 친구도 있고, 앞으로 계속 뛸 친구들도 있다.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그 친구들이 있었기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서로 지고 싶지 않아서 경쟁했고, 대표팀에서 성과도 이뤘다. 고맙다." -은퇴를 결정하고 가족의 반응은. "마지막 경기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니 애들 셋(아들 2명, 딸 1명)이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라고 큰절을 하더라. 그동안 묵묵히 뒤에서 뒷바라지한 아내(홍은숙씨)는 '지금까지 당신이 뛴 매 경기가 감동이었다. 고맙고, 수고했다'라고 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누나가 지원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님께도 감사하다."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고 하면. "첫째 아들은 야구를 하고 있다. 나는 어릴 때 야구에 너무 얽매였다. 아들은 즐겁게 뛰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동안 외야수로 뛰었는데, 최근에 내야로 옮겼다. '아빠의 기록은 도루든 뭐든 다 뛰어넘겠다'라고 하더라." -현역 시절 악바리 근성이 돋보였다. "경쟁에서 지기 싫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최근에도 집에서 내가 스윙을 하고 있더라. '내가 지금 뭐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내려놓겠다."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고교 때 한 번, 대학 때 한 번, 그리고 프로에서 세 차례 입스(송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가 왔다. 팔꿈치 수술만 세 번 했다. 특히 고교 시절에는 의사가 '더는 이런 팔 상태로 야구를 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그럼 '왼팔로라도 야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됐다. 그때 포기를 하지 않아서 지금의 정근우가 있었던 것 같다. 김성근 감독님을 만나 새벽부터 저녁까지 많은 훈련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키(173㎝)가 작아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얼마 전 식당에서 우연히 KBO리그 최단신 김지찬(삼성·163㎝)을 만났다. '내가 네 팬이야'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더라.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김지찬의 플레이를 모두 봤다. '키가 작아도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 대신 수비와 도루 등을 더 열심히 해 장점을 극대화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2루수의 매력은. "베이스 커버나 더블 플레이, 작전 등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 역동작으로 타구를 처리할 때가 많다. 돌이켜보면 정말 잘해온 것 같다. 특히 SK에서, 항상 꿈꿔온 박진만 선배와 키스톤 콤비를 이뤄 정말 좋았다." -'야구 선수 정근우'에게 한마디 한다면. "어릴 때부터 키가 작았던 소년이다. 그래서 이를 뛰어넘으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지 않고 이겨낸 내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향후 계획은. "이제부터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 뒷바라지해 준 가족이 있다. 좋은 가장, 좋은 아빠가 되고자 고민하며 결정하겠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11.11 19:00
야구

굿바이, 악마의 2루수

"2루수로 은퇴할 수 있어 감사하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2루수 정근우(38·LG 트윈스)가 16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쳤다. 정근우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5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정근우는 2014년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2020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정근우는 "프로에 올 때 연습경기 도중 지명을 받고 펑펑 울었던 게 생생하다. 벌써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고 했다.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2,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를 기록했다. 2루수 통산 타율·안타(1877개)·득점(1072개)·도루 1위다. 골든글러브도 3회 수상했다. 수비력도 뛰어나 공·수·주 3박자를 모두 역대 최고 2루수란 평가를 받는다. 그는 "최고의 2루수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맞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 SK 시절 잠깐 유격수를 보긴 했지만 2루수로 줄곧 뛰었다. 마지막을 2루수로 끝낼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정근우는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역시 은퇴를 결정한 박용택과 끌어안았다. 정근우는 "끝나가는 것이 두려웠다. 용택이 형에게 수고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LG에는 열정 있는 후배들이 많았다.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서 강팀이 됐으면 좋겠다. 2루수 주전 경쟁을 펼쳐던 정주현에겐 '내가 LG 2루수니 책임감을 가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근우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유지했다. 그런 그도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땐 감정이 올라오는 듯했다. 정근우는 "마지막 경기 뒤 집에 갔더니 아이 셋(2남 1녀)이 큰절을 했다. 아내도 묵묵히 나를 도와줬다. 부모님과 누나, 장인, 장모님께서 도와주셔서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돌아가신 조성옥 감독님을 비롯한 많은 지도자분들꼐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근우는 국가대표로도 큰 활약을 펼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 WBSC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정근우는 "프리미어12가 기억난다. 주장으로서, 2루수로서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기"라고 했다. 1982년생 선수들은 '황금세대'로 꼽힌다.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오승환, 이동현 등 KBO리그를 빛낸 선수들이 많다. 정근우는 "먼저 그만둔 친구도 있고, 올해 그만두기도 하고, 내년에도 뛸 선수들이 있다. 계속 뛰는 선수들에게는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탄탄대로를 걸은 것 같지만, 시련의 시기가 있었다. 작은 키(1m72㎝)와 팔꿈치 수술 경력 때문이었다. 정근우는 "고교, 대학, 프로에서 세 번 입스(송구를 못하는 증상)가 있었고, 수술도 세 번 했다. 특히 고교 땐 더 이상 야구를 못할 거란 말도 들었다. 왼팔로 야구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수술이 잘 됐다. 잘 이겨낸 내가 고맙다"고 했다. 그는 "큰아들 재훈이(13)가 야구를 한다. 최근에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고 미소지었다. KBO 간판 2루수였던 그는 한화 시절 1루수와 외야수로도 나섰다. 수비 능력 저하 때문이었다. 정근우는 "그때 처음으로 그만둘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 그에게 LG는 2루수로서 다시 설 기회를 줬다. 정근우는 "올해 1군에서 빠진 뒤 은퇴 계획을 조금씩 세웠다.예전 2루수로 활약했던 플레이를 주변에서 기대했고, 나 역시 기대했었는데 예전의 정근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은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야구선수 정근우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은인은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다. SK 시절 혹독한 훈련을 통해 정근우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들었다. 정근우는 "여러 수식어 중 '악마의 2루수'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김성근 감독님의 펑고를 하도 많이 받아서 악마의 2루수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은퇴를 결정했다고 미리 말씀드렸다. '벌써 그만두냐'는 말씀을 하시길래 '감독님 덕분에 잘 성장했고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정근우는 "팬들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아쉬움보다 행복한 마음으로 은퇴한다. LG도 더 좋은 성적을 낼테니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1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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